한국 문화를 바탕으로 한 넷플릭스 영화 ‘K-Pop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돌풍이 두 달째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케데헌’은 K-Pop 슈퍼스타 루미, 미라, 조이가 팬들의 열정에서 얻는 에너지로 악마를 물리치고 춤과 노래로 세상을 구하는 가상적 스토리를 구성한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한국인 메기 강(Maggie Kang)이 감독한 작품이다.
메기 강 감독은 한국에서 태어나 가족과 힘께 캐나다로 이주했으나 매년 여름 한국을 찾아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품고 자라면서 항상 '내 뿌리를 담은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 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뮤지컬 판타지 애니메이션 ‘케데헌’이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데헌'은 공개 10주째 넷플릭스 역대 영화 1위에 등극했다. 넷플릭스 공식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투둠에 따르면 '케데헌'의 누적 시청 수는 2억 3600만을 기록해 넷플릭스 역대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기존 1위는 누적 시청 수 2억 3090만인 '레드 노티스'로, ‘케데헌’은 지난 6월 20일 첫 공개 후 10주 만에 레드 노티스를 제쳤다.
쇼 부문까지 통합한 시청수를 보면 '케데헌'은 시청 수 2억 6520만으로 1위인 오징어게임 시즌1, 시청 수 2억 5210만인 2위 웬즈데이에 이어 역대 3위를 기록 중이다.
‘케데헌’ 신드롬은 빌보드까지 석권했다. 미 빌보드 차트에서 OST곡 '골든'은 '핫 100' 정상 자리를 차지해 2주간 1위를 기록했다.
'골든'을 제외하고 핫 100에서 2주 이상 정상을 찍은 K-Pop은 그룹 BTS의 '버터'와 '다이너마이트' 뿐이다.
‘케데헌’ 열풍은 국내로도 이어지고 있다. 영화 속 배경이 된 장소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서울이 새로운 여행지로 주목 받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들은 영화 속 무대를 따라 콘서트장 목욕탕 코인노래방 네일샵 분식집 국밥집을 찾는 등 ‘케데헌 성지 순례’에 나서고 있다. 극 중 루미와 진우가 데이트를 즐겼던 낙산공원과 북촌 한옥마을도 인기다.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국립중앙박물관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중이다. ‘케데헌’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닮았다는 이유로 호랑이 까치 배지가 SNS를 타고 입소문을 타면서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기념품 브랜드 ‘뮷즈(박물관 굿즈)’를 방문하기 위해 개관 전부터 오픈런 하는 진풍경도 이어지고 있다.
‘케데헌’ 효과에 국립중앙박물관의 7월 관람객 수는 74만2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36만1000여명)의 두 배를 넘어섰다. 7월 말까지 누적 관람객 역시 341만 명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메기 강 감독은 최근 한국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캐나다 이민 당시 초등학교 2, 3학년 어린 시절 선생님과의 대화를 회고했다.
“너는 어느 나라에서 왔니?”, “사우스코리아입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지도를 보면서 사우스코리아가 어디에 있는지 찾지 못했다,
그래서 차이나(중국)랑 재팬(일본) 사이에 있다고 했더니 그래도 찾지 못하면서 차이나랑 코리아가 같은 나라인줄 알았다고 했다. 그때 어린 나이였음에도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메기 강 감독은 드디어 ‘케데헌’을 통해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임을 구현했다. 애니메이션 이라는 플랫폼으로 한국 민화 호랑이와 저승사자, 갓등을 통해 문화적 다양성을 세계적으로 확산시키는 글로벌 문화의 선도자가 되었다.
‘케데헌’에서 춤과 노래로 세상을 구하는 K-Pop 아이돌의 악마사냥은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응원봉을 들고 즐겁게 노래 부르면서 ‘12.3 비상계엄‘을 물리친 민주시민들을 연상케 하여 대한민국의 대중문화는 물론 민주화의 위상을 세계만방에 펼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호남일보 관리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