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주택 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우건설이 사업을 포기했다.
포스코이앤씨에 이어 대우건설마저 사업 철수 의사를 밝힘에 따라 개발사 측은 시공사 재선정에 나설 것으로 보여 수천억원 규모의 공공기여금 확보 등 차질이 예상된다.(관련기사 3면)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피에프브이(챔피언스시티개발사)는 대우건설이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추진하고 있는 주택개발 시공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30일 밝혔다.
대우건설은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에 대해 내부 심의를 거친 결과 부결됐다"며 전날 구두로 사업포기 의사를 챔피언스시티개발사 측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챔피언스시티개발사는 우선협상대상자 중 유일하게 남은 대우건설마저 개발에 참여하지 않음에 따라 시공사 선정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대우건설과 함께 옛 전방·일신방직 터 개발사로 함께 선정된 포스코이앤씨도 지난 17일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잇따른 근로자 사망사고 이후 정부의 압박을 받은데 이어 최근 대표 등이 물러나면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재검토 등을 한 뒤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이앤씨는 또 광주시와 가연성폐기물연료화시설(SRF) 운영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시차를 두고 개발을 포기함에 따라 사업은 중단됐다.
챔피언스시티개발사는 지난 2020년 토지계약을 체결한 이후 지난 6월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대규모 주택개발을 승인 받았다.
광주 북구 임동 29.8만㎡(9만 평) 부지에 총 4315가구의 주거 시설과 업무·상업시설, 특급호텔, 역사공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9년 말 완공을 목표로 다음달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이어 챔피언스시티개발사는 시공사와 아파트 건설 계약을 체결한 뒤 10월 1일부터 2블록 3216가구 1차 분양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취소했다.
또 대규모 아파트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금 5900억원을 광주시에 납부할 예정이었지만 이 마저도 차질이 예상된다.
챔피언스시티개발사는 광주시에 공공기여금으로 현금 3000억원과 현물 2900억원을 아파트 개발 공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납부하기로 약속했다.
챔피언스시티 개발사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에 이어 대우건설마저 사업을 포기함에 따라 시공사를 다시 선정할 계획"이라며 "시공사 재선정까지 최소 2~3개월 걸리기 때문에 내년 초에나 시공사가 다시 선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서는 시공사가 없기 때문에 분양도 할 수 없고 공공기여금 납부도 불가능하다"며 "시공사를 빨리 선정해 아파트 개발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호남일보 인터넷신문 관리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