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일 면적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전남 신안군 증도면 태평염전에서 생산된 소금을 보관하던 '석조소금창고'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보존된다.
태평염전은 현재 소금박물관으로 활용 중인 '석조소금창고'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태평염전은 지난달 국가유산청에 염전과 함께 석조소금창고 등 두 건에 대한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말소를 신청했다.
염전의 강제노동 논란이 계속되고 미국 정부의 태평염전 수입금지 조치까지 겹치면서 문화유산으로서의 명예를 잃었다는 판단이 등록 말소 신청의 배경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등록 말소 신청 철회 의사를 밝힌 석조소금창고는 1953년에 지어진 국내 유일의 돌 소금창고로 초기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1945년 염전 설립 초기 지어진 뒤 목재창고·자재창고 등으로 사용됐고, 2007년 소금박물관으로 개관해 같은 해 근대문화유산 제361호로 지정됐다.
현재는 소금박물관이자 아트 프로젝트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며 염전과 예술을 잇는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 잡았다.
태평염전은 2019년부터 램프랩·보글맨션과 협업해 '소금 같은,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국제공모전에는 87개국 618명의 작가가 지원해 이요우 왕과 킴·일리 팀이 선정됐다.
프로젝트가 7년째 진행되면서 태평염전 곳곳에는 참여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몰리 앤더슨 고든의 '동적 평형', 염전 폐목재와 모니터 등으로 구성한 마두 다스의 설치작 '동네 사람들의 수다' 등이 대표적이다.
태평염전은 앞으로도 아트 프로젝트를 이어가 '슬로시티' 증도를 아름다운 풍광과 예술이 어우러진 섬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태평염전 김상일 대표는 "태평염전의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소금이 인류에게 꼭 필요한 성분인 것처럼 예술 역시 인간에게 필요한 가치임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 천일염 생산을 지속하고 아트 프로젝트를 꾸준히 이어가 태평염전이 모두에게 의미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호남일보 인터넷신문 관리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