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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GGM 1960억 대출 돌려막아 급한 불 껐는데 노조 반발 왜?

대환대출 놓고 노사 또 격돌… 회사 안팎 '시끌시끌'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최근 1900억원 규모의 대출금 대환대출 이른바 `돌려막기'를 놓고 노사가 또다시 격돌하고 있다.

올들어 노조의 간헐적인 파업이 지속되면서 채권은행단의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노사상생형 국내 첫 일자리 모델'이라는 말을 무색케 할 정도로 회사 안팎이 바람 잘 날 없는 날이 지속되고 있다.

21일 GGM 노사에 따르면 공장 설립 당시 금융권에서 빌린 대출금 상환을 놓고 노사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5754억원이 투입돼 함평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 들어 선 공장은 투자금 중 2700억원은 산업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광주은행 등 8개 금융사가 2020년부터 2025년 12월까지 상환 조건으로 빌려줬다. GGM은 채권은행단에 2022년 9월부터 분기별로 70억원씩 갚아왔고 지난 6월 기준 대출 잔액은 1960억원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노사 갈등은 지난 1월 노조가 첫 파업에 이은 간헐적인 파업을 벌이면서 채권단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GGM은 2019년 출범 당시 노사민정이 "누적 생산 35만대를 달성할 때까지 파업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상생 협정서를 체결했고 은행 채권단과 2700억원 규모 대출 약정서에도 상생 협정을 준수하겠다는 조건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이 제일 먼저 반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GGM 노사 갈등과 노조 파업 분위기 고조 등으로 대출 약정 위반 우려가 있다는 공문을 회사 측에 보냈다.

이어 우리은행도 올 1월 파업에 따른 원리금 상환 가능 여부 확인을, 산업은행은 지난 5월 GGM 노사 관계 동향을 각각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세 차례 공문 이후에도 GGM은 채권단으로부터  10여 차례 노무 상황을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르는 등 대출금 상환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에 GGM 경영진은 기존 채권은행단이 대출 계약을 연장해주지 않으면 심각한 경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조기상환 절차를 추진한다.

GGM 관계자는 "노무상황이 더 악화되면 8개 채권은행이 12월에 채무 연장을 안해줄 것으로 예상해 선제적으로 산업은행과 산은캐피탈을 제외한 6개 은행에 2000억원의 대출 여부를 타진했는데 신한은행만이 유일하게 답을 줘 1960억을 대출 받아 나머지 7개 은행에 상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GGM은 7개 은행에 중도상환 수수료 2억원을 물었다.

GGM은 우여곡절끝에 2000억원 가까운 대출금을 돌려막기 위해 대환대출을 통해 급한 불은 껐지만, 노조는 다른 주장을 펼치며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와 금속노조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지회는 이날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7월 사측은 경영설명회에서 산업은행 등 8개 은행이 노조 파업을 사유로 대출금 조기상환을 요구해 1960억원을 6개월 앞당겨 상환했고, 패널티로 2억원을 부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산업은행은 공식 해명 자료를 통해 '대출 조기상환 압박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은 오히려 사측으로부터 지난 2월 대출금의 자발적인 조기상환 절차 및 수수료 등을 문의 받아 채권단을 대리해 해당 정보를 회사에 안내했다. 이후 6월 상업적인 판단 하에 타행으로부터 기존보다 낮은 금리 수준으로 자금을 신규 차입해 기존 대출금을 조기상환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낮은 금리로 경제적 이익을 위한 대안 대출을 목적으로 노조를 이용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노동 3권 부정과 노조에 대한 공갈·협박을 일삼은 것이다"라면서 "광주시는 국책은행까지 내세워 노조를 탄압하는 사측의 행태를 바로잡고, 즉각 윤몽현 대표 해임과 진상규명,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회사 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이르면 오늘 중 노조 주장에 대한 입장을 직원들에게 인쇄물로 배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GGM 노사는 노동 3권, 연봉, 기여금, 2교대 등의 쟁점을 가지고 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호남일보 관리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