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6.4㎜' 극한 호우로 인한 170억원대 물적피해 끝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광주 북구가 주민 지원사업과 도심 침수 예방 대책을 내놓았다.
침수 피해가 극심했던 북구 신안동 서암대로 100번길 일대를 매입, 범람 우려가 있는 주변 서방천을 직선화하는 방안을 발표하는 한편, 광주천 일대 범람을 막기 위해 양동복개상가를 철거하는 복안을 당국에 건의하기로 했다.
앞서 환경부가 발표한 광주시내 대심도 지하방수로에 대해서도 유출부를 연장, 서방천과 연결해 수위를 낮추는 해법도 제안했다.
북구는 19일 오전 북구청 3층 회의실에서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른 지원사업 및 침수 예방대책 주민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에는 지난달 17일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신안동·임동·건국동 등 주민 150여명과 문인 북구청장, 관계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북구는 보고회를 통해 우선 침수 피해가 극심했던 신안동 서암대로 100번길에 대한 대책을 내놓았다. 서암대로 100번길은 서방천과 맞닿아있는 구간으로 집중호우 시 범람에 취약하다.
광주시가 이를 예방하기 위해 일대에 홍수방어벽을 세웠으나 이번 집중호우 과정에서는 도심에서 흘러들어오는 빗물을 가두는 물그릇 역할을 한 탓에 극심한 침수 피해로 이어졌다.
이에 북구는 상습침수 우려가 있는 서암대로 100번길 일대 2000㎡를 매입, 서방천을 직선화 정비하는 것을 광주시에 건의할 방침이다.
하천 직선화를 통해 범람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단면을 넓히는 한편, 기존 교각 6개의 신안철교를 재가설해 유수량을 확보한다는 복안도 내놓았다.
매입예정지 외에는 일대 하수관로도 개선하고 우수펌프도 신설, 홍수예·경보기를 설치하는 방안도 건의한다. 관련 사업비는 약 35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북구는 이달중 사업 타당성조사·기본계획수립용역에 착수할 방침이다.
호남고속도로 일부 구간 침수를 막기 위한 대책도 내놓았다.
북구는 삼각동과 매곡동 등 용봉천이 복개된 곳의 배수가 불량하다고 판단, 호남고속도로 확장공사와 함께 용봉천 우회수로를 만드는 것을 한국도로공사에 제안할 방침이다. 신설 배수로는 용봉IC부터 영산강까지 3.8㎞ 구간에 예상하고 있다.
광주천 일대 범람을 막기 위한 복안도 발표됐다.
북구는 앞서 환경부가 발표한 광주천 대심도 지하방수로 개설과 연계해 양동복개상가를 철거하는 방안을 영산강유역환경청에 건의하는 것을 검토한다.
집중호우시 광주천 범람의 원인을 유속의 감소로 지목, 이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태평교 위에 세워진 양동복개상가로 봤다.
광주천 범람은 장기적으로 주변 누문동 침수로 이어지는 만큼 환경부의 광주천 대심도 지하방수로 개설과 동시에 양동복개상가 철거를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더해 서방천 하부 입체 하수로를 신설, 광주천 대심도 지하방수로와 연계해 서방천의 수위 저감을 도모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건국동 내 수곡천에 대해서도 교량을 다시 짓고 수문일체형 펌프를 만드는가 하면, 농어촌공사에 용천천 일대 농배수로 개선·기존 펌프장 증설 필요성을 건의할 방침이다. 월출지구에 대해서도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하는 것도 검토한다.
이밖에 북구는 보고회를 통해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른 국세·지방세 납부 유예, 공공요금 감면 등 37종의 지원사항을 안내했다.
문인 북구청장은 "이번 보고회는 침수 피해 주민들이 받을 수 있는 각종 지원 내용을 빠짐없이 안내하고 향후 침수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공유하고자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신속한 일상 회복과 실효성 있는 중장기적 침수 예방대책 추진에 북구의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호남일보 관리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