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지역에 대형 복합쇼핑몰 3종 건립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지난해 강기정 시장이 출범을 약속했던 지역 상권 붕괴 우려 해소를 위한 상생발전협의체는 1년이 지나도록 제자리 걸음이다.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8일 강 시장은 '복합쇼핑몰 3종 입점에 따른 지역 상권영향 분석과 상생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용역' 착수보고회를 통해 "연말까지 지역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등이 참여하는 상생발전협의회를 출범해 논의 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강 시장은 "지역경제에 대한 정밀진단을 실시하고 상생방안 마련에 주안점을 두고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유통산업발전법에는 대형쇼핑몰 등이 들어서면 준공 60일전에 지역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광주는 복합쇼핑몰이 건설되기 전에 소상공인과 논의해 상생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광주시는 지난 5월 '더현대광주' 등 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반경 5㎞의 골목상권 매출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 '상권영향평가 연구용역'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반면 광주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등은 "광주시의 발표는 중소 상인, 자영업자 현실을 외면하고 대규모 개발논리와 유통 대기업의 입장만 반영됐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 지역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담을 상생협의체는 구성조차 되지 않는 사이 복합쇼핑몰 3종은 행정절차를 마치고 착공식까지 앞두는 등 현실화되고 있다.
복합쇼핑몰 3종 중 '더현대광주'는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서 오는 20일 착공식을 열고 2028년 개장을 목표로 공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더현대광주는 착공에 앞서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해 복합쇼핑몰 내에 지역장터를 개설하고 광주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소비쿠폰 등을 발행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측도 백화점 확장을 통한 '더 그레이트 광주' 개발을 위해 유스퀘어문화관 철거에 나선데 이어 광주시와 사전협상을 진행하며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가 들어서는 어등산관광단지 개발사업도 현지 법인 설립, 토지비 중도금 납부, 조성계획 변경과 실시설계 추진 등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광주시는 복합쇼핑몰 건립이 가시화됨에 따라 소상공인연합회·전통시장상인연합회·청년단체·5개 자치구·상공회의소·시의원 등이 포함된 상생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전통시장상인회 등은 "광주 곳곳에 대형마트가 들어섬에 따라 전통시장이 무너졌는데 대형 복합쇼핑몰 3개가 동시에 영업을 하게 되면 지역 골목상권까지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며 "강 시장이 상생협의체를 통해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했는데 1년이 지나도록 논의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복합쇼핑몰 구축에 따른 지역 상권 영향평가서가 이달말 제출되면 이를 토대로 상생협의회를 구성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며 "복합쇼핑몰 입점으로 인해 피해가 우려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특례보증 확대 등 다양한 상생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호남일보 인터넷신문 관리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