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장록습지의 우수한 생태 환경을 인정받고 보전할 수 있는 람사르습지 등록이 본격 추진된다.
광주시는 최근 환경부로부터 광산구 황룡강 하류부에 위치한 장록습지가 람사르습지로 지정하는데 적정 요건을 갖췄다는 공문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람사르습지는 9개 등록 기준 중 1개 이상 충족하면 신청할 수 있다. 환경부는 장록습지가 2가지 요건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충족한 기준은 '취약종·위기종·위급종 생물 또는 위협 받는 생태적 군집'과 '중요 식물 또는 동물종 개체군 서식처 제공' 이다.
람사르 습지는 생태·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로서 보호 받는 지역이다.
황룡강과 영산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장록습지는 광주 지역 습지 51곳 면적의 28%를 차지하는 지역 내 가장 큰 습지다.
지난 2020년 국내 대도심 내륙습지 중 최초로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2008년 환경부 전국내륙습지 일반조사에서 습지가치 '상'등급을 받았다.
특히 하천을 따라 난 사주·자갈밭·바위섬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서식지는 도심 속 개발 위협으로부터 멸종위기종들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 육상곤충·식물·조류·어류·포유류 등 다양한 동식물 829종이 서식하고 있다.
국내 멸종위기종인 수달, 황조롱이, 소쩍새, 삵, 새호리기가 살고 있다. 희귀식물인 낙지다리도 등 식물 179종도 자생하고 있다.
특히 이 중 텃새가 30종(42%)으로 가장 많이 관찰됐다. 텃새의 높은 서식률은 장록습지가 버드나무·갈대 군락 등 안정적인 생태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중요한 지표다.
광주시와 광산구는 지난해부터 생물의 보고인 장록습지를 람사르습지로 등록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왔다. 앞으로 습지 최종 지정까지 주민 의견 수렴, 정보양식(RIS) 제출, 환경부 협의, 람사르협약 사무국 심의 절차가 남아있다.
장록습지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면 국내에선 26번째, 광주에서는 평두메습지에 이어 두번째다.
광주시 관계자는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는 장록습지를 보호하고 그 가치가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행정력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호남일보 인터넷신문 관리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