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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 KTX 좌석난, 평택~오송 ‘병목현상’ 탓

평택~오송 2복선 공정률 22% 그쳐

2027년 후 완공… 호남선 증편 불가

평택~오송 2 복선 건설 공사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현재 호남선과 경부선의 고속열차의 추가투입이 불가능해 승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호남 정치권에서는 호남선과 전라선 KTX 증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현재 충북 오송∼경기 평택 46.9㎞ 구간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호남선뿐 아니라 경부선에서도 고속열차 추가투입은 불투명한 상태이다.

13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노선별 KTX 운행 횟수는 수요를 기반으로 투입할 수 있는 가용차량과 선로에 투입할 수 있는 최대 열차 대수인 선로용량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앞서 호남 정치권에서는 지난달 23일 광주송정역에서 호남선과 전라선의 추가투입을 요구하는 결의 대회를 열고 경부선과 호남선의 KTX 운행 횟수와 공급 좌석 불균형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하루평균 KTX 운행 횟수는 경부선 115회, 호남선은 55회 운행된다. 좌석 수는 각각 9만 9000여 석과 3만7000여석으로 경부선이 2.6배 많다. 주말에는 경부선이 21회, 호남선이 1회만 증편한다. 증편은 주말과 명절 등에 증가하는 수요에 맞춰 열차 운행 횟수를 늘려 운행하게 된다.

특히 호남선 외 전라선에도 평일 36회를 투입하는 등 노선별 열차 운행 비중은 경부선, 호남선, 전라선, 경전선 등의 순으로 운행 횟수가 많다.

문제는 호남선 외에도 경부선의 증편도 시급하다는 것이다. KTX의 하루 평균 이용객을 살펴보면 경부선의 이용객 수는 12만1000명으로 승차율은 67.1% 이용률은 113.6%로 조사됐다. 반면 호남선은 하루 3만5000명이 이용하며 승차율과 이용률은 각각 60.5%와 92%로 집계돼 경부선의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철도업계 관계자는 “호남선의 좌석 부족 문제는 다른 사회간접자본(SOC) 기반 부족과는 다르다”면서 “이는 영·호남의 차별이 아닌 전국적 철도 인프라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데 있다”라고 설명했다.

KTX 등의 고속열차는 영호남 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서로 교차로 운행한다.

전체 KTX 차량이 경부와 호남, 강원, 중부지역까지 운행하게 된다. 선로 영업거리도 경부선과 호남·전라선 간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철도업계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좌석 부족의 가장 큰 문제는 ▲오송~평택 간 병목현상과 ▲고속철도 차량 부족에 있다.

경부선과 호남선이 합쳐지는 오송역 부근부터 평택 인근까지 이어지는 충북 오송∼경기 평택 46.9㎞ 구간에서는 KTX 119회, SRT 60회 등 총 179회의 운행 슬롯(운행 횟수)을 모두 사용 중이어서 현재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송~평택 구간의 병목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평택~오송 구간 2 복선 건설을 추진 중이지만 공사 진행률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평택~오송 구간 2 복선 건설의 기본계획상 사업 기간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였다. 그런데 최근 공사의 현재 공정률은 22%(올 6월 기준)에 불과했다.

이는 지역별 철도수요가 확연한 신규 노선사업에 비해 건설사업 지역에 대한 직접적 혜택이 없다는 것이 건설사업 지연의 원인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철도업계는 설명했다.

철도업계는 평택~오송 구간 2 복선 건설이 이르면 오는 2027년 12월 이후에나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실제 운행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또한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고속열차는 총 86편성으로 이중 절반 이상인 46편성이 기대수명이 30년 가까이 된 KTX-1이어서 고속철도 운영에도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KTX 차량 증가도 필요하지만, 잘못된 수요예측으로 인해 KTX 초기 모델 교체 사업까지 지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과거 사례를 보면 장래 고속철도 이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2017년(24편성)과 2019년(8편성) 2회에 걸쳐 총 32편성의 고속철도 차량구입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수요에 대한 판단 문제로 통과하지 못한 바 있다.

고속철도의 경우 미래 수요를 종합적으로 반영하지 못하고 과소 예측되기도 했다. 수요예측의 기본자료인 여객 기종점 통행량 조사에서는 현재 공급제약이 고려된 철도 이용자를 대상으로 수집하기 때문에 좌석부족으로 열차를 이용하지 못한 수요층과 관광수요 등 주중보다 주말에 발생하는 수요층의 수단선택이 반영되지 않아, 실제 수요는 조사된 통행량보다 많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고속철도 좌석 부족은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문제로 봐야 한다”며 “철도 수요예측이나 건설사업 지연 등 종합적인 요인이 있어, 정부와 지자체가 철도의 건설, 수요 등 철도산업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호남일보 인터넷신문 관리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