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국제 협력 특별전 '봄의선언' 전시를 연다.
ACC는 '봄의 선언' 전시를 4일부터 내년 2월까지 복합전시1관과 미디어큐브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전시는 지난 1월부터 ACC가 세계적인 문화예술기관인 홍콩 M+, 독일 ZKM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와 협력해 준비한 초대형 프로젝트다. 기후 위기와 공존을 함께 모색한다.
첫 번째 섹션 '우리는 어디까지 왔는가'에서는 기후 위기와 불평등, 식민주의와 자본주의가 남긴 흔적을 조명한다. 두 번째 섹션 '봄의 징표들'은 이끼바위쿠르르 작가의 마당을 중심으로 비인간 존재와의 공존을 탐구한다.
세 번째 섹션 '봄의 선언'은 광주를 다룬다. 1995Hz는 무등산의 역사와 생태를 바탕으로 남도의 전통음악과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새로운 퍼포먼스를 제작했다. 박경근 작가는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금남로를 배경으로 광주의 과거와 오늘, 미래를 연결한다. 김순기 작가는 무등산과 독일 카를스루에에서 시를 읊는 퍼포먼스를 펼쳐 광주와 세계를 잇는 연대를 구축했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외 16명의 작가가 참여해 총 2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ACC는 5일부터 9일간 아시아 대표 예술·기술 축제 'ACT(Arts&Creative Technology) 페스티벌(Festival) 2025'을 연다.
ACC는 '뉴로버스: 깨어있는 우주를 항해하며(Neuroverse: Sailing through the Sentient Universe)'를 주제로 9개국 11팀의 총 13개 작품을 선보인다.
'뉴로버스(Neuroverse)'는 신경망(Neural Network)과 우주(Universe)를 결합한 개념으로 인간과 기계, 세계가 살아있는 연결망처럼 상호작용하는 동시대적 감각을 의미한다. 이번 페스티벌은 인공지능(AI),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확장현실(XR), 몰입형 사운드 등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예술과 과학, 인간과 사회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복합전시5관과 입체음향제작실에서 열리는 전시에서는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몰입형 작품 그랑프리를 수상한 프랑스 감독 보리스 라베(Boris Labbe)의 '이토 메이큐(Ito Meiky?)'를 한국 최초로 만나볼 수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미로 속을 거니는 체험을 통해 삶의 여정을 보여준다.
대만의 아티스트 그룹 2ENTER는 광주의 역사와 지리, 일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CC 커미션 신작 '데이터-버스, 광주(Data-verse Gwangju)'를 통해 데이터가 우리의 의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지 보여준다.
이번 ACT 페스티벌에서는 전시 연계 공연도 열린다. 세계적인 사운드·미디어 아티스트 다이토 마나베(Daito Manabe)가 개막 첫날 예술극장 극장1에서 오디오비주얼 콘서트 ‘SSNN(Sound Synthesis Neural Network)을 선보인다.
김상욱 아시아문화전당장은 "봄의 선언 전시를 통해 기술과 생태, 인간과 비인간이 공존하는 새로운 미래를 향한 선언이 되기를 바란다"며 "ACT페스티벌을 통해 예술과 기술의 담론장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호남일보 관리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