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으로 형성돼 근무여건이 열악한 전남 신안군 공무원들이 다양한 복지혜택에도 전출과 사직이 잇따르면서 인력난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26일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최근까지 5년간 공무원들의 타 기관 전출과 사직이 80명에 달하고 있다.
이들 중 섬으로 발령받은 지 1개월 이내에 임용을 포기한 인원은 15명에 이르고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도시와 멀리 떨어지고 문화생활이 어려운 섬 근무가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에도 공무원 임용시험을 통해 채용한 34명 중 3명은 임용을 포기했다.
더구나 기간제근로자 채용을 통해 업무 공백 해소에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신안군은 올해에만 총 158건의 기간제근로자 채용공고를 냈지만 63건은 지원자가 없어 재공고만 반복하고 있다. 환경미화, 산불감시, 행정보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수급이 막히면서 60~70대 고령자가 도로변 정미 및 청소 업무를 맡고 있다.
직원이 떠난 빈자리는 남아 있는 직원들이 일을 분담하면서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군은 섬으로만 이뤄진 열악한 근무환경 만큼 직원들에게 복지혜택을 확대 제공하고 있지만 도시로 이동하는 젊은 직원들을 붙잡기에는 역부족이다.
군은 지난해부터 1일 2시간의 육아시간 대상자를 5세 이하에서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직원으로 확대하고, 임신부 공무원은 모성보호 특별 휴가를 통해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신안군의 인력난은 단순 지방 공무원 문제를 넘어 지방 행정 운영의 근본적 위기로 번지고 있다"면서 "섬 지역 자치단체에 대한 정부차원의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남일보 관리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