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청주시청), 임시현(한국체대) 등 한국을 대표하는 양궁 선수들부터 브레이디 엘리슨(미국) 등 세계적인 스타들까지 총출동하는 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빛고을 광주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는 5일부터 12일까지 광주 국제양궁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5·18민주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열린다.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국내에서 개최되는 건 지난 2009년 울산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이번 대회에는 리커브뿐만 아니라,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컴파운드까지 펼쳐진다.
70여 국에서 온 500여 명의 선수가 남녀 개인전, 남녀 단체전, 혼성 단체전 등 총 10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컴파운드는 5일부터 8일까지 진행되며, 리커브는 8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예선 라운드, 결승전을 제외한 토너먼트 일정은 광주 국제양궁장에서, 각 종목 결승전은 5·18민주광장에서 펼쳐진다.
2024 파리 올림픽 전종목을 석권했던 한국 남녀 리커브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서도 금메달 5개 싹쓸이에 도전한다.
한국 리커브는 지난 2021년 미국 양크턴 대회에서 세계선수권 5개 전 종목을 석권한 바 있다.
당시 3관왕을 차지했던 김우진을 필두로, 단체전 우승을 합작했던 김제덕(예천군청)이 이번 남자 대표팀에서도 함께 한다.
파리 올림픽 단체전을 같이 한 이우석(코오롱)도 또 한 번의 역사 쓰기에 동참한다.
송승현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뿐 아니라, 호진수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 대표팀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파리 올림픽에서 연속 3관왕을 차지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한 임시현이 중심을 잡는다.
여기에 양크턴 대회 당시 여자 단체전 우승을 합작했던 강채영(현대모비스), 안산(광주은행)이 이번 대표팀에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2020 도쿄올림픽, 양크턴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활약했던 강채영은 한동안 국가대표 1군에 선발되지 못했지만, 4년 만에 복귀해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다.
특히 2020 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은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학업을 마치고, 현재 광주은행에서 활약 중이다. 광주의 딸이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 관심이다.
이런 태극 궁사들의 상승세를 막기 위해 세계적인 선수들이 광주를 찾는다.
김우진과 영혼의 라이벌로 평가받는 미국의 브레이디 엘리슨을 필두로 브라질 양궁 스타 마르쿠스 달메이다 등이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남자 단체전에서는 올해 네 번의 월드컵에서 금, 은, 동메달을 하나씩 거머쥔 프랑스가 경계 대상이다.
여자부에서는 미국 대표팀과 중국 대표팀이 포디움 최상단을 노리고 있다.
LA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선보이는 컴파운드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도르래가 달려 리커브보다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는 컴파운드는 세트제가 아닌 누적 점수로 승부를 갈라, 긴장감이 매력적인 종목이다.
남녀가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는 리커브와 달리, 컴파운드는 유럽과 북미가 강세이며 최근에는 인도가 좋은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최용희, 김종호(이상 현대제철), 최은규(울산남구청)로 구성된 남자 컴파운드 대표팀과 한승연(한국체대), 심수인(창원시청), 소채원(현대모비스)이 팀을 이룬 여자 컴파운드 대표팀이 홈 어드벤티지를 살려 세계선수권 메달을 딸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호남일보 관리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