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이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전라남도 경승지 '보성 오봉산 용추동과 칼바위 일원' '여수 거문도 수월산 일원'을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각각 지정 예고한다고 16일 밝혔다.
'보성 오봉산 용추동과 칼바위 일원'은 신증동국여지승람, 동국여지지 등 여러 지리지와 문집에 오봉산 위치와 함 일원이 예로부터 경승지였음을 알 수 있는 기록이 남아 있다
등산로를 따라 여름철 시원한 바람이, 겨울철 따뜻한 바람이 부는 풍혈지(風穴地), 칼바위 등 기암 경관,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남해안 득량만의 해안 풍광, 용추동 계곡의 용추폭포와 울창한 숲이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오봉산 일대에는 칼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상과 개흥사지 등 불교 신앙 유적이 전해진다. 나라에 역병이나 재앙이 돌 때, 그런 재앙을 일으키는 여귀에게 지내는 제사 여제 봉행 기록도 남아있어 종교적·민속적 가치가 있다.
이 일대는 우리나라 온돌 핵심 재료인 구들장을 채취하던 곳이다. 채석지와 구들장을 운반했던 우마차길이 잘 보존되어 자연과 문화적 요소 이외에도 산업적 가치가 어우러진 복합유산이다.
'여수 거문도 수월산 일원'은 목넘이를 지나 거문도 등대로 이어지는 탐방로에 동백나무숲이 울창해 개화시기에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숲 사이로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해안 풍광과 낙조를 조망할 수 있다.
특히 탐방로 끝 절벽에 자리한 관백정(觀白亭)에는 명승으로 지정된 여수 상·하백도와 일출도 감상할 수 있어, 대표 경승지로 손꼽힌다. 관백정에는 거문도 등대와 백도를 바라본다는 뜻이 담겼다.
이곳은 청정해역 남해 어장 중심지에 있어 예부터 남해 방어체계 핵심이자 전략적 요충지였다.
1885년 거문도 사건과 남해안 최초로 세워진 등대는 항로 개척사와 근대 해양사, 국제 정치사의 역사적 흔적을 지닌 장소이기도 하다.
동백나무, 돈나무, 광나무, 다정큼나무 등 다양한 남부 해안 식생과 동박새, 흑비둘기 등의 조류가 서식해 생태학적으로도 가치가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한 자연유산 2건에 대해 30일 예고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후, 자연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각각 명승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호남일보 인터넷신문 관리자 기자 |